▶ 상공회의소 이사회 격론 끝에 결정…10월 연기에도 불투명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정정이)가 내달 23일로 예정했다가 10월로 1차 연기했던 제2회 상품전시회가 결국 올해는 열리지 못하게 됐다.
상공회의소 이사회는 30일 회의를 갖고 정 회장으로부터 전시회의 10월 개최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보고를 받고 금년 상품전시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은 일정 연기를 통한 전시회 강행 의지를 밝히고 “월드컵과 지자체 선거 후유증으로 본국 업체의 준비기간이 더 필요하다”며 10월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석동 이사 등 일부 이사들이“그러면 전시회 개최가 10월에는 확실히 가능하다는 얘기냐”고 묻자 정 회장은“(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되풀이 강조했다.
강 이사는“현재까지 상품전시회를 위해 투입된 예산이 6,500달러에 이르고 4개월여 동안 소요된 경비가 1만8천달러에 달해 잔고가 1,700여 달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10월 개최를 확신할 수 있는가”라는 반박했다.
정 회장은“사업은 내가 이끌어 나가겠다. 전임 회장들처럼 사재를 털어서라도 전시회를 개최하겠다”고 맞섰다.
장경식 전 회장과 이종찬 고문 이사는“상품전시회는 이미 물 건너갔다. 10월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보다 개최냐, 포기냐를 확실히 매듭짓고 넘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사들의 계속된 질의에 정 회장은“10월에도 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격앙된 어조로‘전시회 포기’를 확인했다.
이사회는 내년 전시회 개최 여부는 정기총회에서 결정하기로 미뤘다.
장 전 회장은“정 회장이 전시회 개최를 자신한다며 지난 1월 취임했는데 이게 뭐냐? 참담하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이사들은“이미 포기를 결정했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 말자”며 위로했다.
이사회는 전시회는 무산됐지만 8월 말 앨런 모어 골프장에서 열리는 골프대회 등 다른 사업계획은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정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