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긴장성 정신분열증

2002-07-2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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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실조, 자해증상 병행할 수도

고등학교 때부터 별로 말이 없고 친구도 거의 없이 조용하게 지낸 샘(21)은 대학 진학후 고립돼 자주 강의를 빠지고 기숙사 방안에 오랫동안 꼼짝않고 혼자 앉아 있곤 했다.

가끔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하고 이유 없이 화를 자주 내며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 학교 성적도 떨어지면서 부모와 주위 사람들이 도와주려 했지만 대화하기가 힘들어 고립된 세계에서 끌어내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5세 때 샘을 데리고 이민온 부모는 힘들게 살면서 부부싸움이 잦았다. 샘은 부모의 싸움을 막아보려 애썼지만 아버지의 강하고 폭력적인 성격에 도리어 엄마와 자신이 심한 상처만 입었다.


마침내 샘은 대학공부를 중단하고 요즘 정신병원과 집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진단>
샘의 조용하고 나약한 성격은 아버지의 강하고 극단적인 성격에 눌려 무기력한 절망상태에서 엄마의 고통을 막아보려는 노력을 포기했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커다란 영향을 입힌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생물학적·유전적 요소도 중요하므로 정신과 의사에 의한 철저한 정신진료 평가서가 필요하다.

샘의 표출된 대부분의 증상들은 종합적으로 긴장성 정신 분열증에 속한다. 주요증상은 여러 가지 환각 증세와 함께 장시간 다른 사람의 행동을 흉내내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그리고 극도의 부정적 생각으로 폭발적인 행동을 하거나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벙어리 증세가 나타나며 영양실조, 자해 증상이 병행할 수 있다.

<치료>
지난주 칼럼의 정신 분열증 치료방법과 마찬가지로 정신과 의사의 진료 평가서에 따른 약물복용이 필요하다. 꾸준한 약물치료를 하면서 정신치료 전문가와의 상담을 병행해야 하고 가족들의 따뜻한 협조도 중요하다.

둘째, 정신 병원이나 단체생활을 통해 환자의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약물복용을 거부하거나 폭력적이고 같이 생활하기 힘들 때만 치료를 제한하는 것이 환자에게 좋다.

셋째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 삐뚤어진 자화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통해 믿음과 긍정적인 자화상을 심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효율적이다.

상담문의 (253)431-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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