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린스팬의 처방

2002-07-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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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뉴욕타임스 사설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 96년 주식시장이 달아올랐을 때 비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옳게 지적했듯이 그는 어제 의회에서 업계에 번지고 있는 탐욕에 대해 적절히 경고했다. 상원이 기업비리 근절을 위해 강력한 법안을 통과시켰고 하원은 이보다 느슨한 법안을 채택했다. 이번에는 그린스팬의 충고를 받아들여 강력한 쪽으로 움직여야 할 것 같다.

그린스팬은 미 경제 기초가 탄탄하다고 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신뢰회복임을 강조했다. 기업에 대한 신뢰 없이 투자자들이 주식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 기업들이 깨끗한 경영을 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백악관은 엔론, 월드컴, 그리고 다른 기업 스캔들이 일부 ‘나쁜 사과’의 소행이라고 돌리고 문제를 축소하려 하지만, 그린스팬은 이와 달리 기업비리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개인의 탐욕보다는 이러한 탐욕을 표출할 수 있는 구조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또 일반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장치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도 그린스팬은 언급했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암울하다. 의회는 그린스팬의 처방을 들어야 한다. 기업의 비리를 엄벌해야 한다. 양원 조정위에서는 상원의 강력한 법안이 채택돼야 한다. 부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는 연설을 하려면 그린스팬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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