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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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허술한 항구 보안

2002-07-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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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밥 허버트/뉴욕타임스

9.11 사건이후 공항의 보안에 대해서는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제 우리는 항구의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서 항구는 구멍이 뻥 뚫린 상태이다.

존 브로 연방상원의원(민, 루이지애너)은 “내가 만약 테러리스트라면 다음에는 항공기를 타겟으로 삼지 않겠다”고 했다. 항구를 타겟으로 삼을 것이라는 것이다. 화물선에는 6만파운드의 폭발물을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3,000개가 적재되니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미국의 항구로 들어오는 컨테이너는 60만개 정도. 법집행당국이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를 확실히 알기란 불가능하다. 공항에서는 승객이나 수화물이 상당히 면밀할 검사를 거치는 데 반해 항구로 들어오는 화물은 2% 정도가 자세한 검사를 받을 뿐이다.


항구에서 어떤 비극이 발생할수 있을 지는 지난해 10월 분명히 나타났다. 당시 이탈리아당국은 미국행 선박의 한 컨테이너에서 이집트 태생 캐나다인을 체포했다. 그는 컨테이너 안에 침대와 화장실, 히터에 위성전화, 랩탑, 북미주 항구 지도등을 갖추고 있었다.

찰스 슈머 연방상원의원(민, 뉴욕)은 그런 컨테이너들을 통해 핵무기나 혹은 소위 말하는 더러운 폭탄이 미국내로 유입될까봐 가장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슈머의원은 화물 컨테이너 내에 핵물질이 있는 지 여부를 조사할 하이텍 센서를 실용화해서 각 항구에 배치하기 위해 법안을 마련했다.

항구 안전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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