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또 들킨 경찰 공권력 남용

2002-07-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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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LA타임스 사설

잉글우드 백인경찰이 수갑채워진 흑인 청소년을 구타하는 장면이 인근 주유소에서 찍은 비디오 테입에 담겨 TV방송망을 통해 반복 방영됐다. 국민들은 이를 보고 LA가 과연 지난 91년 로드니 킹 사건으로 무엇인가 배웠는지를 의심하며 사태추이를 주시할 것이다.

이 장면을 본 경찰 간부들은 수갑 채운 용의자를 때리는 것은 불법이며 도저히 변호할 수 없는 처사임을 분명히 했다. 잉글우드 경찰국은 이미 16세 도노반 잭슨을 구타한 경관을 정직 조치했다. 로드니 킹 사건 직후 당시 LA경찰국장이던 대릴 게이츠는 현장을 담은 비디오 테입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건 처리를 질질 끌다 일을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잉글우드 경찰, LA카운티검찰, 셰리프, 연방수사국은 이번 사건 발생 직후 각기 진상조사에 나섰다.

셰리프는 요원들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기 때문에 수사를 하고 있다. 바카는 셰리프 요원들과 전혀 무관한 일단의 민권변호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진실을 가려내는 데 공정하고 엄격하게 행동한다. 이같은 셰리프국의 제도를 다른 경찰국에서도 본 딸 필요가 있다.


경찰은 흑인 청소년 잭슨이 먼저 경관을 공격했다고 말한다. 그렇다. 한 경관이 피를 흘리는 모습이 TV화면에 들어 있다. 하지만 일단 수갑을 채운 뒤 용의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음을 경관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LA치안당국이 본분을 망각한 경관에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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