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일 와인

2002-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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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의 향기

한국의 월드컵 결승의 꿈을 좌절 시킨 독일. 독일하면 무뚝뚝한 그들의 국민성과 맥주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의외로 뛰어난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신선한 맛의 화이트 와인은 자랑할만 하다. 화이트와인 품종인 리슬링(Riesling)은 독일의 라인가우가 고향이다.

독일에서는 생산되는 와인은 주로 화이트이다. 레드 와인용 포도가 익으려면 햇빛이 많이 필요한데 독일은 위도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해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기후가 레드용 포도 재배에 적합지 않다. 그래서 와인생산량의 80%를 화이트가 차지하고 레드는 미미한 편이다.

기후탓으로 독일 와인은 대개 신맛이 강하고 당도는 낮은편이다. 이 때문에 독일 와인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알코올 도수도 낮아 보통 8~10%정도이다. 그렇지만 당도가 높은 와인들도 있다. 이 와인들이 바로 독일의 특산품으로 불리는 ‘아우스레제’와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그리고 ‘아이스바인’이다.


‘아우스레제’는 18세기에 우연한 실수로 추수철이 지난 포도로 빚었던 와인. 그런데 의외로 뛰어난 맛을 보여 아예 특산품이 됐다.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역시 아우스레제처럼 더 맛좋은 와인을 빚으려 가을 늦게 까지 포도를 수확하지 않고 기다리다 포도에 치명적인 귀부병이 돌면서 우연히 탄생한 와인이다. 그냥 버리기 아까워 병들어 마른 포도송이들로 와인을 빚어 봤는데 아우스레제보다 더 뛰어난 맛을 지닌 와인이 탄생하더란 것이다. 이 와인은 귀부병에 걸린 포도알로 빚어야 하기 때문에 양이 적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욱 귀하다.

‘아이스바인’은 글자 그대로 언포도로 빚은 와인인데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와 쌍벽을 이루는 귀한 와인으로 대접받고 있다. 언포도로 만든 와인은 캐나다의 특산품으로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

독일와인은 일반적으로 3등급으로 나뉜다. 가장 고급은 ‘Qualit tswein mit Pr dikat(영어로 번역하면 quality wine with distinction)’으로 앞서 언급한 특산와인들이 여기에 속하고 다음은 ‘Qualit tswein (quality wine)’이다. 마지막으은 ‘Tafelwein’으로 테이블 와인을 뜻한다.
와인레이블에 ‘Trocken(dry)’ 혹은 ‘Halbtrocken(off-dry)’라는 표시가 없다면 단맛이 강한 와인으로 보면 된다.

독일 와인은 병색깔로 생산지역을 알수 있는데 초록색 병을 사용한 것은 대부분 모젤산이고 다른 지역 와인들은 갈색을 사용한다.
<조윤성 기자>
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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