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책을 구하는 데도 왕도王道가 있다"

2001-12-1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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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수집광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들

헌책이든, 희귀본이든, 절판본이든 출판된 책을 구하려면 인터넷 웹사이트로 들어가보길...



킹슬리 에이미스 Kingsley Amis는 일생 동안 23편의 소설을 집필했다. 작품이 모두 흥미진진하다. 에이미스의 걸작으로 꼽히는 《행운아 짐 Lucky Jim》은 빠뜨리지 않고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그의 작품은 겨우 2~3종 뿐이다. 에이미스의 열렬한 팬이자 열광적인 도서광인 나는 헌책방의 먼지 쌓인 서가에서 그의 작품을 찾으려고 수년 동안 전국을 헤맸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결국 헌책방 뒤지기를 포기하고 웹에서 찾아보기로 하고, 약 2주만에 그의 모든 작품을 구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서가를 직접 뒤지는 예전의 방식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사이트의 위치와 검색방법을 안다면 인터넷에는 상당한 양의 정보가 있음에는 틀림없다. 간단히 말해 3대 대형 온라인 중고도서거래사이트인 Abebooks.com(abebooks.com), Alibris(www.aliblis.com)와 Bibliofind(www.bibliofind.com)부터 검색하면 적지 않은 수확을 얻을 수 있다. 세 군데 사이트의 운영 방식은 모두 동일하다. 즉, 책을 팔려고 내놓는 개인이나 업체는 도서 목록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하고, 대신 웹사이트는 구매자와 판매자를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일부 판매자들은 한 군데 이상의 웹사이트에 도서 목록을 싣기 때문에 같은 도서가 중복되어 게시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경험담을 한 가지 이야기하면, 나는 결혼식 날 들러리를 서줄 내 친구에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G.K.체스터튼 G.K. Chesterton의 《목요일의 사나이 The Man Who Was Thursday》의 초판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런데 결혼식에 임박하여 이런 결심을 했기 때문에 책을 구할 수 있으까 우려했으나, Bibliofind 덕분에 몇 분 걸리지 않아 위스콘신주에 있는 작은 서점에서 이 책을 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이트들을 검색한다는 것은 전세계에 걸쳐 있는 수백 또는 수천 개의 헌 책방의 서가를 실제로 둘러보는 셈이다. 그리고 이들 책방이 팔려고 내놓은 도서는 무려 수백만 권에 달한다. 이를테면 X-Men 만화시리즈에서 엘리어트 Eliot의 《황무지 The Waste Land》(Abebooks.com 판매가 £45,000) 초판에 이르기까지 모든 도서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사이트에서는 작가가 서명한 원고와 같은 소장용 희귀본뿐만 아니라, 절판된 서적, 외국어판 및 일반 중고 도서도 구할 수 있다.



이러한 사이트에서 도서를 구매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Bibliofind가 소유하고 있는 Amazon.com과 같은 일반적인 온라인 대형 서점에서 주문하는 방법과 거의 같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이러한 사이트에 내놓은 모든 도서는 시장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한 후에야 상품으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나는 예전에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에 있는 한 서점창고에서 재고를 2달러 균일가로 판매할 때 헤밍웨이 Hemingway의 《그래도 태양은 뜬다 The sun also rises》의 초판이 거기에 섞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러한 일은 웹에서는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다시 말해 더 싸게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자는 원하는 도서를 어디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도서의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AddAll(www.addall.com)을 선택하면 Bibliofind는 제외되지만 Alibris와 Abebooks를 포함하여 한 번에 여러 군데의 도서 사이트를 자동으로 검색할 수 있고, 그 결과 일목요연한 목록을 볼 수 있다. BookFinder.com은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효율적인 검색어 사용을 통한 철저한 검색을 제공한다. eBay.com의 경매목록에서도 도서를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사이트의 판매자들이 모두 믿을 만한 서적판매자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대형 사이트들에서 취급하는 도서관련정보가 아무리 다양하더라도, 웹상에 있는 중고 서적이나 희귀본 서점을 모두 망라할 수는 없으며, 실제로도 전혀 그렇지 못하다. 비유적인 표현을 빌자면 제물 낚시와 같이 특화된 틈새 시장에서 도서를 수집하는 경우, 주변에 자신의 관심 분야의 서적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문서점이 있는지 알아본다. BookWire에서는 중고서적과 신간서적 모두를 분야별로 분류한 서점의 목록을 호스트한다. 전문분야도서를 구하려면 이러한 종류의 도서를 엄선해놓은 Just Good Books(www.justgoodbooks.com)를 활용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알아두어야 할 점은, 구하는 책을 찾았더라도 바로 손에 넣어 책장을 펼칠 수 없고, 표지의 그림조차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서적판매인들이 웹사이트에 게시한 설명을 정확하게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즉 초판이라고 해도 반드시 초판이 아닌 경우가 있다. 말하자면 페이퍼백이거나 외국에서 출판된 원전의 미국발행초판일 수도 있다. 도서의 상태 및 구매자 주의사항에 관한 정확한 설명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와 같은 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극단적으로 《구텐베르크 성경 Gutenberg Bible》을 판매한다는 말조차 무심코 믿어버릴 수도 있다.

-[onmagazine]12월호에서 ·
-글 / 레브 그로스만(Lev Grossman) ·
-번역 / www.1stopt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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