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홍차

2001-1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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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음식이나 음료수도 따뜻한 것을 찾게 된다. 그래서 레스토랑이나 개인집 식탁에도 뜨거운 홍차가 많이 오른다. 홍차는 풍부한 향과 떫은 맛이 맑고 투명한 차 빛에 녹아 세계 각국의 차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귀족적인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는 홍차는 특히 가을의 차로 불리우고 있다.

녹차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한국인이나 미주 한인들도 뿌리는 녹차와 하나인 홍차를 웬지 서양음료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또 구입을 해놓고도 막상 어떻게 마셔야 할지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홍차는 찻잎의 발효 정도가 85%이상 된 차를 말한다. 홍차에는 커피의 카페인과는 다른 성분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우리 몸에서 이뇨작용, 강심작용, 각성작용을 하고 있다.

요즘은 차를 끓이는 번거로움 때문에 티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차 매니아들은 여전히 전통 잎차형을 고집하고 있다. 고급 홍차 가운데서도 인도의 다즐링, 중국의 기문, 스리랑카의 우바홍차는 세계의 3대 홍차로 꼽히고 있다.


다즐링은 북부 히말라야 산맥의 고지대 다즐링에서 생산되는 차로 다른 홍차에 비해 엷은 색을 띠면 맛도 부드럽고 달콤하다. 그래서 ‘홍차의 샴페인’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기문차는 홍차의 원산지인 중국에서 생산되는 명차로 중국 안휘성의 기문에서 난다. 밝은 오렌지색으로 우러나며 좋은 향기가 특징이다.

그밖에도 18세기 영국수상을 지냈던 얼 그레이경이 개발한 얼그레이와 세계 최대의 생산량은 자랑하는 인도 동북부의 앗샘 평원에서 생산되는 앗샘차가 있다. 또 과일이나 꽃의 향기를 첨가해서 만든 홍차들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홍차를 단지 쓴맛이 우러나는 차로 생각하는 한인들의 견해와 입맛을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듯 하다.


홍차 맛있게 끓이는 법.
1. 산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물을 사용해야 맛이 부드럽고 끓일 때 점핑 현상이 잘 일어난다.

2. 홍차는 찻잎의 종류와 크기, 기호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한잔에 1찻술이 적당하다. 티포트와 잔은 뜨거운 물로 헹궈내서 갑자기 물의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3.티포트에 끓인 물을 붓고 점핑이 일어나면 바닥에 차잎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거름망으로 걸러내고 따른다. 차를 우리는 시간은 보통 2~3분이 적당하다. 홍차를 끓이는데 필요한 도구에는 워머(warmer), 티포트, 은제 티백, 크림통, 설탕통, 거름망(strainer), 홍차용기(canister)등이 있다.<이정인 기자>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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