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머핀

2001-1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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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에 익숙치 않은 한인이라도 커피샵이나 마켓, 빵집에 포실포실한 자태로 수북히 쌓여있는 갖가지 종류의 머핀에는 쉽게 유혹당할 것이다. 또 자신이나 식구의 구미에 맞는 재료를 넣어 먹음직스럽게 구운 홈메이드 머핀을 간단한 아침식사로, 또는 커피와 함께 간식으로 즐기는 한인들도 주변에 많다. 운동경기장이나 피크닉, 여행시 식사대용품으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다.

머핀은 그만큼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만들기 쉬운 것 치고는 맛도 훌륭하고 영양가도 다른 빵보다 많으며 칼로리도 적다. 또 재료값도 거의 안 든다. 머핀은 80년대에 붐을 일으켰던 크롸상 보다 덜 기름지고 90년대를 풍미했던 핫 케익보다 덜 달아서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머핀의 장점은 밀가루와 베이킹소다, 설탕, 달걀등의 기본적 재료만 있으면 나머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재료를 넣어도 역시 머핀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밀크가 싫으면 대신 오렌지주스를 넣고 넛트나 건포도 대신 마른 크랜베리 열매를 넣어도 문제가 없다. 라스베리나 초콜릿, 만다린 오렌지, 복숭아, 아이리스 커피등 무엇이든지 넣을 수 있다.


요리 과정도 이들 재료들을 함께 섞어 적당히 저어준 후 그 반죽을 머핀 캔에 넣어 미리 켜둔 오븐에 넣는 것으로 끝날 정도로 간단하다.

머핀은 1600년대 영국에서부터 퍼졌다. 처음에는 가정에서 만들 수 없어 순회세일즈맨에게 주문해서 사 먹는 고급 빵이었다.

이스트로 발효시키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던 머핀 제빵은 1790년 미국에서 처음 발명된 베이킹 소다와 함께 손쉽게 가정에서 만들 수 있게 됐다. 요즘 머핀들은 과거와는 달리 베이킹 소다와 베이킹 파우더를 함께 사용, 더욱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우면서 부드러운 맛을 내고 있다.

그러나 베이킹 소다나 베이킹 파우더는 6개월이 지나면 발효시키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포장지의 날짜를 잘 보고 사용해야 한다.

머핀은 종류에 따라 들어가는 밀가루나 설탕, 소금, 베이킹소다등의 양이 차이가 있으므로 맛있는 머핀을 만들려면 각각의 레시피에서 제시한 재료의 양에 충실해야 한다.

또 너무 많이 반죽을 저으면 납작하고 딱딱한 작품이 나온다. 먹음직스럽게 부풀어 오른 머핀을 만들려면 넛트나 기타 건조 재료가 주스나 밀크등 액체재료에 적실 정도로만 살짝 저으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반죽안에 덜 풀린 덩어리들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굽는 동안 다 풀어진다.

<이정인 기자>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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