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료인력‘키워서’확보

2001-10-1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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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 따라 의사·간호사 부족 더 심각해져

▶ 일부 병원, 고교 졸업반 학생들에 인턴십 제공

의사에서 간호사, 방사선 기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워싱턴 주내 병원들이 고교생들에게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워싱턴주 병원협회(WSHA) 는 오는 2020년에는 주내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두 배 가까이 늘어 앞으로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병원들은 구조적인 인력수급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인턴십 과정을 마련,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리치랜드의 캐드렉 병원은 리치랜드 고등학교 이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료분야 직업에 대한 홍보차원에서 인턴자리를 마련했다.
이 병원의 베키 풀러 간호사는 “인턴십 프로그램의 목적은 의료분야 직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10명의 학생들은 방과후 병원에서 총 60시간 동안 의료 기기 청소와 진료차트 수거 일을 하며 병원내 주요 진료분야에 대한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 특히, 연수과정에는 인공호흡법 실습과 타 의료기관 방문 등 외부 일에 할애하는 30시간이 포함돼있다.

학교측도 학생들이 현장경험을 통해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리치랜드고교의 매리 허거트 현장 교육 담당관은 “학생들이 인턴십을 받은 후 수업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인턴십 신청자가 쇄도하자 병원 측은 2단계 프로그램으로 14명의 병원 관계자들을 돌아가며 학교에 보내 생물·물리 시간을 이용해 현장경험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학생들이 병원 일을 직접 체험하고 나면 직업을 선택할 때 의료분야 업무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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