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키스, 먼저 웃었다

2001-10-18 (목) 12:00:00
크게 작게

▶ ALCS 1차전, 매리너스 2-4분패...타선 침묵, 기옌 실책

시애틀 매리너스가 결핵 진단 후 처음 출장한 유격수 카를로스 기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과 타선의 침묵으로 안방에서 리그 챔피언 결정시리즈(ALCS) 1차전을 뉴욕 양키스에 내줬다.

매리너스 타자들은 17일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양키스의 좌완 선발 앤디 페티트와 마리오 리베라에 농락 당하며 단 4안타만 뽑아내는 빈공 끝에 2-4로 패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4회초였다.‘매리너스 천적’조지 포사다의 펜스 중단을 때리는 타구를 이치로 스즈키가 완벽한 펜스 플레이로 잡아 빨래줄 같이 2루에 송구했으나 기옌이 성의 없이 처리, 포사다를 살려줬다. 만약 기옌이 베이스 위에서 태그 플레이를 했다면, 이 후 폴 오닐의 홈런을 1점으로 줄일 수 있었던 아쉬운 대목이었다. 양키스는 오닐의 2점 결승홈런으로 이 후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4-2로 마감했다.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와 5경기를 포함,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매리너스는 시즌 내내 보여온 타격의 응집력을 잃어 버렸다. 찬스마다 결정타를 날리던 클린업 트리오의 주축인 브렛 분과 존 올러루드가 6경기 동안 24타수 3안타, 20타수 3안타로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둔 상황에서 팀 타율이 2할도 못 미쳐 투수들이 3점 이하로 상대 타자들을 틀어막아도 계속 불안한 경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18일 2차전 선발로 매리너스는 프레디 가르시아가, 양키스는 마이크 무시나가 출격한다. 올 시즌 가르시아는 양키스로부터 1승을 따냈으나, 7이닝 동안 5실점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은 반면, 무시나는 1승1패를 기록하는 13⅓이닝 동안 단 5실점, 타격이 침묵을 보이는 매리너스로서는 다시 부담스런 경기가 될 전망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