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테러사건 후 융자업계 호황

2001-10-1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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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불안 여파...모기지 월부금 줄이려 재융자 신청 늘어

9·11테러이후로 미국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맞고 있으나 반대로 짭짤하게 재미보는 업계도 있다.
그중 하나가 융자업계로 테러사건이후 시작된 대량 감원 및 전쟁 등으로 불안 심리가 팽배해지자 주택융자금 월 불입금을 줄이려는 재융자 신청자들이 늘고 있다.

더구나 올들어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차례나 금리를 인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25%까지 떨어지는 등 금리가 30년 래 최저 수준에 이르자 재융자 문을 두드리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올 봄 금리가 6%대로 뚝 떨어져 한인 커뮤니티에도 재융자 붐이 크게 일었었다.

퀸테트 모기지의 토니 장 사장은 당시 6.8~7.2% 금리로 재융자를 한 고객 가운데 이번에 또다시 재융자를 신청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장씨는“미래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월 페이먼트를 다만 몇 백달러라도 줄이기 위해 15년에서 30년 고정 모기지로 바꾸는 한인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에 편승해 몇 년 남지 않는 모기지를 재융자하다 오히려 손해 볼 수도 있다고 융자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금리가 바닥 시세로 떨어져도 앞으로 몇 년 더 주택을 소유할지, 융자금 상환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고려한 후 재융자를 신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은행에 따라선 재융자를 해준 후 2~3개월 안에 다시 재융자 해주지 않는 곳도 있다.

9·11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집 값이 떨어지고 매매도 움츠러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시애틀 지역의 경우 30만 달러 미만의 중간가격 주택은 오히려 매매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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