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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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을 지혜롭게 대처하자”

2001-10-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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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 마당

▶ 가주한인정신건강후원회 회장 이재수

9월11일 테러사건이 한달을 맞고 있다.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전쟁이 시작되었고, 공격후 파생되는 정세와 테러의 악순환 문제등이 심각하다.
테러가 어느 곳에서 다시 발생하여 공포분위기가 가중된다면 어떻게 할지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친다. 비행기를 보면 고층건물을 들이받지 않을까 하는 무서운 느낌이 들고 고층건물을 보면 와르르 무너지지 않는가 하는 망상이 생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버스나 기차도 테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공상 등이 불안을 가중시킨다.

이런 정신적 후유증과 아울러 경제적 후유증으로 언제 실업자가 될지도 불안하고 그렇게 될 경우 생활변화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할수록 문제는 심각하다. 여기에 대한 부산물로 느끼는 것은 신경질, 신경과민, 불안감 등이며, 승객을 태우고 건물을 뚫고 폭파하는 장면이 늘 머릿속에 잠재해 있으며 내가 만약 그 비행기에 탑승하였다면 하는 가상에 사로 잡힌다. 이런 현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자기자신을 통제 못하는 처지가 계속 되다보면 정신건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불경기로 인한 사업체의 경영악화나 실직으로 가정경제가 순탄치 않으면 부부간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이를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되겠다. 소리를 낮추고 이성을 잃지말며 대화가 항상 중요하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건의 환상을 머리에서 지우기 위해서 TV 화면도 명랑하고 즐거운 화면을 보고 대화도 불안이나 비현실적인 주제 보다 건설적인 주제를 택해 이 후유증을 탈피하여야 되겠다.
모임 기피증도 오래 지속되면 병이 될 수 있다. 명랑하고 즐거운 대화만이 자기자신을 병에서 방어할 수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녀들에게도 가일층 따뜻하게 대해주며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하겠다. 대인관계도 원활하게 해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여야 하며 가정이 튼튼해야 사회생활도 원만히 할 수 있듯이 서로 인내와 사랑으로 감싸줌으로써 테러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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