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관이 정말 차에 끌려갔나?

2001-10-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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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운전자 사살사건, 두 목격자 진술 엇갈려

지난 5월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흑인 운전자를 사살한 백인 경찰관에 대한 배심원 심문이 경찰과 유가족 및 인권단체 등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1일 시작됐다.

이 사건의 초점은 피살된 운전자 아론 로버츠(37)가 경찰 측 주장대로 단속경관을 차 문에 매단 채 질주해 그의 생명을 위협했느냐는 것.

킹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이날 심문에서 경찰 측은 당시 로버츠가 그렉 뉴버트 경관을 차에서 강제로 밀어내려 했다고 주장했고 로버츠 유가족의 변호인은 뉴버트 경관이 로버츠의 차에 침입한 것이라고 맞섰다.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버스 운전자는 흰색 캐딜락의 문에 경관이 팔이 낀 채 종종걸음으로 뛰어갔다고 진술했으나 그 버스에 탔던 한 여승객은 경관이 뛰어간 것이 아니라 차에 끌려간 것으로 보였다고 상반된 진술을 했다.

경찰은 로버츠가 뉴버트 경관을 매단 채 차를 앞 뒤 방향으로 돌진했으며 동료 경관인 크레이그 프라이스 경관이 로버츠의 차에 뛰어들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사건이 일어나자 흑인사회는 로버츠가 시애틀 경찰의 인종표적 단속에 희생됐다며 거세게 항의를 벌여왔다.
이번 배심 평결 내용은 킹 카운트 검찰에 넘겨져 두 경관의 기소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심문 배심은 예외 없이 경찰의 손을 들어줘 유죄평결을 받은 경찰관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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