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석으로 풀려나게 해주겠다”

2001-09-2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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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브로커, 체포된 밀입국자 가족의 친지에 접근

지난 25일 블레인 국경 인근에서 밀입국 혐의로 체포된 34명의 한국인 중 아동이 포함된 일가족 5명의 친지 집으로 밀입국 브로커가 전화, 이들의 석방이 가능하다며 적잖은 보석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의 한모씨는 밀입국 한국인들이 시애틀의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된 뒤 이들의 보석 석방수속을 자청한 브로커의 전화를 받았다며 본보에 확인 전화를 해왔다.

한씨는 이들 일가족이 LA에 거주하는 자신의 언니 시동생 가족이라며, 자세한 밀입국 경로나 이유는 모르지만 이들이 최소한 1주일간 뱅쿠버 BC를 전전하며 밀입국 기회를 엿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가 이들 일가족의 밀입국 계획을 전해들은 것은 뉴욕 테러사건 직후인 지난 13일로 한씨는 국경 수비가 대폭 강화됐으니 밀입국 시도를 포기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LA까지 밀입국이 제대로 성사되었다면 이들 5인 가족이 브로커에게 지불해야 할 돈은 1인당 5천달러로 최종 목적지가 시애틀일 경우 보다 2천달러가 더 비싸다.

한씨와 LA 언니는 금명간 변호사를 선임, 이들을 일단 면회한 후 보석금 마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오로빌에서 검거된 한국인 밀입국자들의 경우 1인당 5천달러의 보석금을 지불, 모두 석방돼 현재 뉴욕과 플로리다주 등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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