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해 추석 분위기 시큰둥

2001-09-2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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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 분위기 영향...떡 주문 크게 줄고 경로잔치도 없어져

동부 테러 사건, 보잉의 대규모 감원발표 등으로 경기가 더욱 침체되자 한인들도 위축된 탓인지 올해 추석 분위기는 예년에 비해 시큰둥한 편이다.
타코마 한양 떡공장의 경우 예년에는 교회나 회사들이 추석 떡을 대량으로 주문해갔으나 올해엔 주문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떡공장의 대형 고객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올 추석엔 떡 주문을 대폭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10월 1일(월요일)이 추석이기 때문에 떡 공장들은 각 교회로부터 떡 주문이 27~28일 께 밀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인들의 추석 분위기도 예년에 비해 시큰둥한 편이다.
작년까지는 시애틀 한인회가 추석마지 경로잔치를 벌여 각 노인회 회원들을 대접했으나 올해엔 김대통령 시애틀 방문 일정과 관련, 경로잔치를 취소하고 연말 송년잔치만 치르기로 결정한 상태이다.

스노호미시 노인회와 타코마 페더럴웨이 노인회 등 노인단체도 추석잔치를 따로 벌이지 않고 급식 날 송편 정도나 추가할 계획이다.
업소마다 장사가 안 된다고 울상을 짓고 있는 분위기지만 한인 식품점들은 그래도 이번 주말을 추석장 피크로 기대하고 조기, 밤, 한국배, 제사용품 등을 세일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쇼어라인의 한 주부는“미국내 분위기가 워낙 침잠돼 올해 추석은 한국 가족들에게 전화나 걸고 그냥 넘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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