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랍계 박해’ 수치다

2001-09-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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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워싱턴 포스트지 사설

비난의 메시지들이 하이텍 방식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e-메일을 통해서 또 인터넷 상에 비난의 메시지들이 뜨고 있다. 또 벽에는 증오의 말들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쓰여지고 있다. 달라스의 한 이슬람 센터에는 총격이 가해지기도 했다. 한 이슬람 북스토어에는 위협의 쪽지가 매달린 벽돌이 던져졌다. "아랍 살인자들!"

아랍계 미국인들, 이슬람 교도 미국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그들은 과거에도 이런 경험을 겪었다. 오클라호마 폭파테러사건이 발생하자 아랍계 테러리트 소행일 것이라는 어리짐작과 함께 아랍계 미국인들은 고통을 받았다. 잘못된 일이었다. 지난 11일의 테러공격이 누구의 소행이든 이번에도 아랍계 미국인들에게 비난이 돌아간다면 그건 잘못된 일이다.

부시 대통령은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돌리는 행위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부시는 말했다. "우리는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에서 이기기위해서는 우리는 무엇보다도 아랍계 미국인과 이슬람교도들을 존중해야 한다."

법집행당국들은 이슬람 지역과 주민들을 적극 보호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아랍계 미국인, 이슬람교도 미국인들을 위협하고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엄중히 단속해야 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이번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와 기도의 날로 정한 14일 적지않은 이슬람 지도자들이 박해가 두려워 그들의 전통적인 금요예배의식을 철회키로 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슬픈 뉴스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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