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앙과 함께 하는 휴가

2001-07-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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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제럴드 젤리저/ USA투데이 기고

이번주 뉴욕주 팔마이라에는 수천명의 몰몬 교도들이 모여든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종교집회 중의 하나인 이 대회에서 몰몬 교도들은 창시자 조셉 스미스의 회심사건을 할리웃 스타일 특수 효과를 곁들여 600여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웅장한 무대를 통해 감상하고 스미스의 신앙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 본다.

이같이 휴가여행에 종교적 신앙을 함께 엮는 미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에는 신앙심 돈독한 사람들은 각자 자기 교회나 회당에서 기도하고 경전을 공부하는 것으로 자유시간을 이용했다. 그런데 종교와 속세는 어울릴 수 없을 것으로 여겼던 가정을 뒤엎고 종교를 곁들인 휴가가 여행사들의 도움에 힘입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어 크리스천 여행 안내란 잡지 편집장에 따르면 2001년 250만명의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의 발자취를 찾아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데 20년전 이런 여행자들은 100만명에 불과했다. 학자들이 동반해 종교적 유적지를 찾는 솔루나 성지순례의 경우 95년 3번 여행팀이 순례를 했다면 올해에는 그같은 여행이 30번 있을 예정이다.


기독교 가족캠프도 급속히 늘고 있다. 96년에는 대략 550만명이 크리스천 캠프나 컨퍼런스에 참가했는데 2000년에는 그 숫자가 거의 750만명으로 늘었다.

이같이 종교적 휴가가 붐을 일으킨 배경에는 우선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이 세대가 나이가 들면서 종교를 찾게 된 것이다. 아울러 지극히 물질적인 미국사회가 종교와 휴가여행을 교묘히 연결시켜 놓은 것이 이같은 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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