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 목소리 낸 가주의원들

2001-07-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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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LA타임스 사설

캘리포니아 주민은 52명의 하원의원을 연방의회에 보낸다. 50개주 중 가장 많다. 저마다 소속 정당이 다르고 지역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52명의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이번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판매되는 개솔린에 청정제 첨가 의무를 면제시켜 주는 법안 추진에 한 목소리를 냈다.

청정제에는 에타놀과 MTBE의 2가지가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원래 MTBE를 사용해 왔으나 지하수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발견돼 내년 말을 기해 사용이 금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 판매 개솔린에 청정제 첨가 의무를 면제시켜 줄 것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부시는 이를 거부했다. 부시가 거부한 이유는 지난번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중서부 팜벨트 지역 농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에타놀의 주원료가 옥수수이기 때문이다.

만약 청정제 첨가 의무가 강행된다면 캘리포니아 주민은 개솔린 구입에 연간 4억5,000만달러의 추가부담을 안게 된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52명이 의견을 합치해 면제법안을 상정한 것이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도 비슷한 법안을 상원에 상정했다.

이 법안이 하원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 부시 대통령이 양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시 캘리포니아주 선거인단의 숫자가 중서부 전역을 통튼 숫자와 맞먹는 캘리포니아주가 단결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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