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서 올림픽 곤란하다

2001-07-06 (금)
크게 작게

▶ 미국의 시각

▶ 휴고 레스털 (월스트릿 저널 기고)

지난 6월23일 중국 당국은 전 세계에 중국이 올림픽 경기를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이벤트를 열었다. 세 테너가수 공연이었다. 이 행사는 그러나 당초 목적과 정반대의 효과를 내고 끝났다. 올림픽이 북경에서 열리면 안 된다는 이유를 확실히 알려준 것.

이 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을 때 AFP 통신의 스티븐 셰이브 기자는 공연장 밖에서 입장객들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때 경찰은 갑자기 시위자로 보이는 한 남자를 구금하려 했다. 셰이브 기자는 그 광경을 목도, 셔터를 눌러댔다.

중국 경찰은 그러자 셰이버 기자에게 달려들어 그를 연행하려고 했다. 그가 저항하자 6명의 경찰관이 그를 때리고 밀치며 밴에 태우려고 했다. 그 상황은 일단 책임자로 보이는 중국 경관이 제지, 셰이버 기자에게 공연을 취재하도록 허용했다.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몇시간 후 공연장에서 나오자 앞서 승강이를 벌이던 경찰관들이 달려들어 수많은 관람객들이 보는 가운데 셰이버 기자를 붙잡아 질질 끌고 갔다. 구경꾼들이 몰려들자 경찰은 이 미국 기자가 중국을 모독했다고 설명했다. 셰이버 기자는 비참하게도 중국인들에게 사과를 한 후에나 겨우 풀려났다.

셰이버 기자가 당한 사고는 결코 별개의 사고가 아니다. 북경에 주재하고 있는 서방 언론인들이 적지 않게 당하는 일이다. ABC 방송의 토드 캐럴 기자는 지난 92년 경찰 폭행에 척추를 다쳐 아직도 고생하고 있다. 특정 기자를 타겟으로 한 이런 행위는 최근 들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