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내무기검색 계속돼야

2001-06-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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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LA타임즈사설

남가주에서는 고등학생 또래의 갱단원 수만명이 살상무기를 소지하고 있다. 수십만명의 선량한 고교생들은 그들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민권연맹(ACLU)이 19일 LA교육구 캠퍼스에서 무기소지를 무작위 검색하는데 대해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잠재적 희생자와 잠재적 가해자를 혼동한 것이다.

물론 금속탐지기로 몸을 수색 당하는 것을 달가워할 학생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량한 학생들에게 있어서 몸을 수색 당하는데서 느끼는 불쾌감 보다는 교내에 무기반입을 막아주는데서 오는 안도감이 클 것이다. 옆자리에 앉은 급우가 가방에서 돌연 자동소총을 꺼내 난사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벗어나 학과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ACLU는 소장에서 LA교육구, 특히 사우스센트럴 소재 로크하이스쿨이 비합리적인 수색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LA교육구는 모든 고교에서 매일 무기소지 여부를 검색하고 있다. 학교당국은 정해진 지침에 따라 사전경고 없이 특정학급을 무작위로 선정해 검색을 하고 있다.


물론 특정 학생을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학생들을 우범자 취급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학교에서 제대로 수색을 하지 못한다면 그결과는 ACLU 소송으로 해결할 수 없다.

ACLU 소송으로 인해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게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학생이 있다면 그학생은 너무 어려서 교내검색이 시작된 이유를 모르고있을 것이다. 지난 1993년 어느날 오전 영어시간 페어팩스고교 학생 드미트리어스 라이스(16)는 자기자리로 걸어가고 있었다. 다른 학생 하나가 백팩에서 357구경 매그넘을 꺼내서 만지고 있었다. 돌연 총이 발사됐다. 탄환은 일라이 코그맨의 가슴을 뚫고 나와 라이스에게 맞았다. 코그맨은 살았지만 라이스는 그 자리에서 휘청거리더니 쓰러져 죽고 말았다. 교실안에서 말이다.

그일 이후 교내에서 무작위 무기검색이 시작됐다. 무기검색이 실시되기전 LA교육구는 한해 151정의 총기를 압수했다. 지난해 압수한 무기는 43정에 불과했다. 무작위 무기검색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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