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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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포즈 탈당과 경기 침체

2001-06-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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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브라이언 웨스베리 (월스트릿저널 기고)

4월 초부터 7주 사이 나스닥은 40%나 치솟았으나 지난 1주일간 다시 10% 곤두박질쳤다.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1주일간의 주가 폭락은 예상외로 급속한 것이었다. 이렇게 된 원인은 경기 악화를 알리는 각종 지표가 쏟아져 나온 탓이지만 제포즈 상원의원의 공화당 탈당도 한 몫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리등은 아직 경기가 불황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근 발표된 여러 수치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 2%로 나왔던 1/4분기 GDP 성장률은 1.3%로 하향 조정됐으며 그나마 수입 감소율을 빼면 GDP는 0.1% 감소한 셈이다. 4월 산업생산은 0.3% 하락했으며 3월 수치도 0.4% 증가에서 0.1%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소매판매고와 구매관리 지수도 연일 내리막길을 가고 있으며 주택경기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4월 기존 주택판매는 4.2%, 신축주택 판매는 9.5% 내려갔으며 주택 평균가격도 작년에 비해 3.7%나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실업률 감소를 들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실상을 모르는 소리다. 실업률 감소는 구직난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줄어든 때문이며 이것이 변하지 않았다면 실업률은 4.8%로 치솟았을 것이다.

제포즈의 탈당 이후 윌셔 5000 지수에 속한 주가 총액은 14조에서 13조 달러로 7,300억 달러나 떨어졌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부시의 경기 활성화 조치가 제약을 받을 것이란 투자가들의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비관만 할 필요는 없다. 상원에는 아직도 부시안을 지지하는 민주당원들이 많이 있다. 부시가 최저임금 인상을 허용하는 대신 자본 소득세 감면에 성공한다면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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