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사는 김모씨 부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택장만을 위한 목돈 마련을 위해 주식투자를 계획했다. 투자교육 클래스에도 참여하고 재정상담가도 만나 상의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월스트릿이 수 개월동안 폭락을 거듭하자 마음을 바꿨다. 주식투자를 포기하는 대신 모든 자금을 동원해 최근 2베드룸 주택을 구입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주식보다는 부동산 구입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김씨 부부 뿐만이 아니다. 최근 수년간 주택판매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증가하고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한 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같은 결과가 나오기는 하나 상당부분은 부동산이 다시 활발한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일대학의 경제학 교수팀은 이같은 열기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져주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지난 20년간 전 미국의 주택 가격을 분석한 결과 가격이 지금같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수년간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 큰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LA지역의 경우 지난 90년을 전후해 주택을 구입한 투자가들이 평균 21.3%의 손해를 본 것이 대표적인 예로 그 고통을 직접 경험한 한인들도 상당수다.
부동산 브로커들에게 주택구입 적기를 문의하면 대답은 언제나 같다. 바로 "지금이 살 때"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좋을 때면 올라가니까 사야 하고, 주식시장이 폭락을 해도 이제 바닥이니 "지금이 살 때"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항상 "지금이 살 때"인데 이 말은 좀 더 깊게 의미를 해석할 필요가 있다. 주택구입의 경우 자기가 필요할 때이고 주식의 경우 등락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투자하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투자대상의 가격 오르내림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전문 투자가들이나 경제 석학들에게도 어려운 일로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투자시기를 맞추려 하지 말라(Don’t time the market)’는 조언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무리하고 일방적인 투기성 투자보다는 먼저 자신의 형편에 맞는 장기적이고 일관성있는 재정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