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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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의 차가운 만남

2001-05-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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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뉴욕타임스 사설

부시 대통령과 데이비스 주지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캘리포니아 유권자 사이에서 업무수행 평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 사이의 회담은 에너지 문제 관련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고, 자신들의 정치적 운을 개선하는 데는 더욱 더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예견된 대로 데이비스는 부시에게 치솟는 도매 전기가격에 연방 상한선을 도입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를 제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주정부 추정에 의하면 캘리포니아는 지난 99년 전기료로 70억달러를 지불했는데 올해는 그 10배를 지불하게 될지도 모른다. 반면 부시는 가격 상한선제가 장기적으로 볼 때 동력시설에 대한 신규투자를 저해함으로써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거부했다.

데이비스에게 있어서 이 이슈는 부분적으로 정치적이다. 그는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있고 민주당 대통령 지명전에 대한 구상도 아직 가지고 있다. 부시 편에서 보자면 그 자신은 캘리포니아 없이도 잘 해나갈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그의 당도 그럴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 캘리포니아 민주당원들은 연방의회의 여러 공화당 의원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 그들이 2002년 선거에서 패한다면 공화당의 연방하원 지배가 끝나든지 아니면 장악력이 약해질 것이다. 부시는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캘리포니아의 문제이지 워싱턴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만약 문제가 캘리포니아 주경계선을 넘어 퍼져나간다면 그런 고집불통은 미 전국에서 그에 대한 지지도를 손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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