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치관의 변화

2001-05-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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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제인 프리츠 (뉴욕타임스 기고)

센서스 보고서에서 오래전부터 무시되어온 그룹이 있었다. 독신자 아버지들이다. 미국의 가정 연구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아버지들은 그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센서스 보고서는 홀로 사는 아버지가 이끄는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18세 미만의 어린이를 돌보며 사는 독신 아버지의 숫자는 2000년 센서스 보고서에 따르면 220여만명에 이른다. 1990년에 비해 62%가 는 숫자로 미전체 가정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급격한 증가세다. 그러나 미혼모 가정이 차지하는 비율 7.2%에 비하면 아직 낮은 편이다.

독신 아버지 가정이 왜 이처럼 크게 늘었는지 그 이유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어린이 양육권을 반드시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에게 맏겨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 았는 판사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 할 수도 있다.


어린이 양육권과 관련해 이같은 판단을 내릴 믿을 만한 데이터는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린이 양육을 원하는 남성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관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말하자면 직업인으로서의 성공 못지않게 아버지로서의 성공에 가치를 부여하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독신 아버지 가정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여성들의 가치관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어머니로서의 성공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가치관에 의미를 부여하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어린이 양육권을 양보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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