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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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배반자인가

2001-05-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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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로버트 시어

제임스 제퍼즈 버몬트주 연방상원의원의 탈당은 아주 분명한 교훈을 주고 있다. ‘온건파와 공화당 연방상원은 양립할 수 없다는 교훈이다.

과거 링컨 대통령에서 아이젠하워로 그 법통이 이어져온 공화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됐다. 그 법통이 끊어진 것이다. 극우파인 트런트 롯이나 제임스 헬름스 등의 포로가 된 정당이 오늘날의 공화당이다. 또 많은 정치세력을 포용해왔던 공화당의 넓은 장막은 그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오직 남부출신들의 종교 부흥회의 장소나 유치할 수밖에 없을 정도가 된 것이다.

이번 제퍼즈 상원의원의 탈당은 지역적으로도 큰 의미를 보이고 있다. 한 때 공화당의 아성이었던 동북부지역이 이제는 굳건한 민주당지역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그럼으로 해서 미국의 정치는 지역적으로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 해 준 셈이다. 공화당은 우파에게 완전히 장악돼 온건 세력은 설 곳이 없게 된 것이다.


제퍼즈는 이렇게 말했다. "중용, 관용, 재정적 책임 등 많은 공화당원들이 지지해온 원칙들 때문에 나는 공화당원이 됐었다" 이 공화당은 링컨의 공화당이었다. 링컨의 유산덕분에 북부지역, 특히 동부지역의 온건파들은 공화당의 기반을 형성해 왔었다. 반면 남부는 인종차별주의자에, 분리주의자들의 베이스가 됐고 이들은 민주당을 지지기반을 형성했었다.

링컨의 공화당 노선에 충실한 제퍼즈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근본적인 이슈에 있어서도 나는 점차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 할 수 없게됐다" 공화당의 명예스런 유산을 배반한 사람은 제퍼즈가 아니다. 조지 W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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