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일의 음과 양

2001-05-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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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모린 다우드<뉴욕타임스 기고>

히피 여학생이 예일에 돌아왔다. 곱슬곱슬했던 갈색머리는 블론드의 생머리로 바뀌었고, 샌달은 얌전한 구두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열성적으로 60년대의 남녀평등주위와 행동주의를 설교한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법대 73년 졸업)이다. 그는 자신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에는 예일에서 여학생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는 A를 받을수도 있었을 테지만 Y염색체가 하나 부족했다”고 말했다.

방황하던 남학생 클럽 출신이 예일에 돌아왔다. 파티에만 빠져살던 모습 대신 말짱하게 깬 정신으로 체력단련에 흠뻑 빠진 모습이다. 68년 졸업생 조지 W. 부시다. 그는 말했다. “여러분이 만약 나 같다면 여기서 했던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건 다행스런 일일수 있다”

부시와 힐러리는 극과 극으로 다른 길을 갔다. 힐러리는 남편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고 부시는 아버지를 꽉 붙잡았다. 힐러리는 백악관의 모르는 것 없는 무서운 존재로 살아남았고, 부시는 백악관의 아는 것 없는 무서운 존재로 번영하고 있다. 힐러리는 권력과 정책이 자기 것으로 주어지기 전부터 움켜잡았고, 부시는 그것들이 자기 손안에 있게 후에도 밀쳐내고 있다.

그들은 하루 사이를 두고 돌아왔다. 상원의원으로 그리고 대통령으로. 예일의 이런 음과 양은 미국 정치의 음과 양이 되었다. 부시는 클린터 시절 미끌어진 윤리 기준을 바로 잡으며 백악관을 개선하겠다고 하고, 힐러리는 부시 취임후 되살아나는 부권주의와 보수주의에 맞서 백악관을 개선해보고 싶어한다. 60년대 후반 베트남전과 민권 보다는 텍사스 석유회사들문제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이던 부시. 그는 여전히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힐러리는 근질근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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