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서점 유감 투고에 관하여

2001-05-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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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태연(동부에 있는 서점 주인)

한인 서점 유감이란 투고를 보고 이 문제에 또 다른 면과 또 다른 유감이 있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문제의 월간지의 지난호를 재고처분 하려한다는 투고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합당치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첫째, 어느 서점이던지 월간지 판매할 때 앞 표지를 볼수없게 포장해서 판매를 하지는 않습니다. 표지를 보면 누구나 쉽게 몇월호인지 알수가 있습니다. 또한 본국에서 온 월간지는 한 두달 지난다고 해도 몰래 손님을 속여 재고처분을 안해도 충분히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찾는 손님이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미국 서점에서는 책을 일 주일 후에 가도 바꿔 준다고 언급 하셨는데 월간지도 정말 일 주일 후에 가도 바꿔 줍니까? 아니 바꾸러 가는 사람이 있습니까? 일간지(신문)도 가능한가요?

전화 한 통화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불쾌감에 확실한 이해와 사유 없이 “어떤 엄마도 불유쾌한 일 등등”을 운운하며 동네에 있는 작은 서점을 형편없고 몰지각한 악덕 서점으로 만들어 그렇지 않아도 요사이 불경기 속에 힘에 겨워 있는 소상인들의 심정에 상처 주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그집에 가서 월간지를 잘 살펴보라” 친절히 충고도 하셨는데 솔직히 투고자와 같은 손님보다는 일 주일에 두 세번씩 본국에서 항공화물로 오는 월간지를 하루라도 늦을새라 전화로 시간마다 문의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 힘들어도 그 나름대로 보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무조건 손님을 왕으로 못 모신 점을 깊이 반성하는 동네 작은 책방 주인의 심정은 한없이 무겁게 가라앉기만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이 힘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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