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정책 서둘러야

2001-05-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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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제임스 루빈 (워싱턴 포스트 기고)

미사일과 핵무기 확산이 가져오는 새로운 위협에 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지적은 한마디로 옳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북한미사일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은 몇가지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다.

냉전종식 후 세계가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이 맞은 새로운 도전은 모스크바와의 핵무기 경쟁을 조정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대량 살상무기 확산을 저지하는 전투에 가급적 많은 나라들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부시 행정부가 이 같은 새로운 위험에 대처하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중차대한 요소는 국제 외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이다. 대량 살상무기 확산저지 정책을 보다 진지하게 추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탄도 미사일 방어정책 개발보다 더 많은 것들이 요구된다. 우방국가들로 하여금 대량 살상무기를 제조하는 국가들에 대한 원자재 공급을 중단토록 설득하는 것도 그 방편의 하나다.

이 것이 바로 부시 행정부가 유념해야 할 부문으로 이 점에서 볼 때 부시행정부의 북한 대처방안은 퍽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북한의 잠재적 미사일 공격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어는 평양 당국을 설득해 미사일 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부시 행정부가 오직 미사일방어 기술개발에만 매달리려는 데 대해 우방국가들이 당혹해 하는 것은 이 면에서 볼 때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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