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아학교(Pre-school) 교육과 어린이의 공격적 행동

2001-05-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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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최 <패튼 칼리지 LA분교 학장>

최근 한국일보에서 유아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어린이일수록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읽었다.

일반적으로 독자들이 어린이 학교와 공격적 행동에 대한 연구자료를 읽을 때 평범한 독자라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기가 쉽다. 그로 인해 부모들은 자녀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지 않을까 염려한 나머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게 되기도 한다.

부모들이 내린 그런 결론은 지극히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것이다. 흑자는 어린이 학교를 다니지 않은 어린이들이 보이는 공격적 태도는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에는 그러한 질문은 이런 식으로 달리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왜 어린이들은 공격적이 되는가? 이러한 태도 뒤에는 분명 여러 이유들이 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생각해보자.


어린이학교의 교과과정에서 어린이의 사회화는 학습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사회화를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교사들은 비본질적 동기부여법을 사용한다. 이 교육방법에서는 복종, 보상, 그리고 체벌을 주요 수단으로 사용한다. 보상이라면 칭찬과 그 이외의 사탕, 스티커, 용돈 등과 같은 온갖 종류를 포함한다. 이러한 보상으로 인해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원하지 않을 때에도 그 일을 하도록 조종 받게 된다. 어린이의 행동의 궁극적 동기가 비본질적인 것에서 유래하게 된다.

또 다른 비본질적 방법은 체벌의 사용이다. 어린이들이 교사들에게 복종하는 것은 교사의 지시사항을 따르지 않을 때 오게 되는 처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는 어린이들이 복종하도록 강요하게 된다. 물론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서 선생님의 말씀에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경우는 있다. 어린이 학교에서 이런 강요된 복종은 후에 어린이들이 보이는 공격적 성향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체벌에 의해 강요된 복종이 어린이에게 학습되면 어린이들은 약자 위에 군림하는 강자의 논리를 배우게 된다. 강자는 약자를 굴복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일단 어린이가 교사와의 관계를 통해 이 원리를 깨닫게 괴면 그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것을 사용하게 된다. 힘센 어린이는 교실이나 놀이터에서 만나는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게 된다. 이러한 태도의 대부분은 비본질적 동기부여를 하는 교사나 가정에서의 어른들에 의해 학습된다.

다행히 어린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비본질적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다. 본질적 동기부여 방법을 사용하는 교사로 인해 어린이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동기를 발견, 개발시키게 된다. 이러한 교사들은 칭찬이 아닌 격려를, 체벌이 아닌 공감을 통해 성취감과 만족감을 고양시킨다. 이로 인해 어린이들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타인에 의한 칭찬이나 처벌은 이제 필요 없게 된다. 어린이들은 두려움 때문이 아닌 교사에 대한 존경으로 인해 교사의 말에 순종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어린이들의 공격적 태도는 학교 자체 때문이 아니다. 비본질적 동기부여 방법이 사용되게 되면 학교와 부모 모두 공격적 행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본질적 동기부여를 하는 교사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할 때이며 인내와 노력을 갖고 인성교육에 전념하는 교사들에게 격려를 보내야 할 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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