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의 인생

2001-05-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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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원/세인트루이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간다네.

나는 간구한다네. 다른 사람들의 현재의 모습만을 보고 평가하는 습관을 저버리게 해달라고. 과거가 전부일 수 없으며 현재가 나를 지배할 수 없는 것은 새로운 미래의 세계가 신비 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음이라네. 내가 당신을 소유할 수 없으며 당신이 나를 소유할 수 없는 것과 함께 내가 나마저도 소유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도 알게 된다네.

지금 내가 행복의 정원을 거닌다해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음에 지금 주어진 행복에 만족하며 감사하게 된다네. 잠시라도 내게 행복이란 순간이 주어진 것에 겸허한 자세로 임하기로 했다네. 한 사람의 한때의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일 수 없음은 그에게 잠재되어 있는 내면의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 때의 그 모습 한번만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저택가에 튜울립 꽃 하나만을 평가하는 것과 다른 것이 없다네
우리의 인생은 바다를 항해함과 같기에 때로는 무인도를 만나며 때로는 태풍과 비바람에 전멸될 수도 있음에 가슴 조이기도 하며 잔잔한 항해를 따뜻한 태양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만족의 미소를 지을 수도 있고 또한 육지에 다다라 피곤함을 풀어놓을 수도 있기에 인생을 단면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네.


내가 지금 가진 것이 없고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을지라도 좌절하지 아니하는 것은 내게 잠재력이 발동하여 잠자고 있는 세포가 활성화되어 새로운 나로 바꿀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뒷받침하기 때문이라네. 한 사람의 장점을 보고 감탄한다면 그것으로 인한 단점에 속태우리라. 장점이라는 화려함 뒤에는 단점이라는 요소가 내포되어 있기에. 햇빛이 유난히도 밝게 보이는 것은 어두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네. 잃은 것이 있기에 찾는 기쁨이 크고 이별이 있기에 재회의 기쁨이 크며 그리움이 있기에 절실한 사랑이 있다네. 가난이 있기에 부유함을 느껴보고 미움이 있기에 사랑 또한 존재한다네. 평범한 진리가 있기에 우리가 깨달을 수 있고 너무 당연하고 평범한 진리이기에 소홀히 한다네. 우리들의 삶의 자세가 잃어버린 것을 안타깝게 찾고 또 소중히 여김 같이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감사하며 귀히 여긴다면 인생 그 자체가 값진 것이 되리라. 행복과 불행은 그 교차점에 있기에 순간적으로 돌변할 수 있으리라. 내가 만약 고통의 늪을 지난다해도 좌절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나를 건져주실 것을 확실히 믿기 때문이라네.

자유가 내게 날개를 달아준다고 해도 활개치며 날을 수 없는 것은 참 자유의 한계를 감지하기 때문이라네. 웃음과 폭소 뒤의 잠잠함은 미래의 고통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네.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는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기에 상황에서의 불리함에 불평하며 남의 단점을 지적하며 비웃을 수 있는 것은 패배자의 유일한 위안이며 끊임없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지름길이라네. 성공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주어지며 기회를 붙잡고 전진하는 자에게 허락된다네. 편리함의 경지에 머무르기를 거부하는 자에게 희망이 있다네. 행복은 우리들의 선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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