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교통체증 전국 2위

2001-05-09 (수) 12:00:00
크게 작게

▶ 연평균 53시간 도로에 갇혀 허송...LA가 최악

시애틀-에버렛 지역 도로 교통사정이 전국에서 LA에 이어 두 번째로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텍사스 A&M대학 부설 텍사스 교통연구소(TTI)가 1999년 전국 68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운행차량과 정체시간을 비교분석한 통계에서 시애틀-에버렛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에 근소하게 앞서 2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TTI 보고서는 특히 시애틀-에버렛 지역 프리웨이와 간선도로의 정체가 너무 심해 러시아워엔 보통 때보다 운전시간이 81%나 더 드는 것으로 밝혀냈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 통근자들은 1999년 한해동안 러시아워의 정체로 1인당 53시간씩 차안에서 손해본 셈이라고 이 통계는 설명했다.


시애틀-에버렛 외에 포트랜드-뱅쿠버 지역(전국 23위) 주민들은 1인당 연간 34시간씩, 타코마 지역(37위) 주민들은 27시간 씩 손해본 반면 스포켄 지역(58위) 주민들은 불과 10시간만 손해본 것으로 밝혀졌다.

킹 카운티의 론 심스 행정관은 TTI의 보고서 내용이 새삼스런 것이 아니라며 만약 이 같은 상황이 2년 더 계속될 경우 LA를 앞질러 전국 최악의 도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애틀 지역의 교통지옥은 이미 전국의 대기업체들 사이에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잉사의 필 콘딧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보잉 본사를 시애틀에서 타주 도시로 이전키로 한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 지역의 극심한 교통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었다.

TTI 조사에서 교통상황이 전국에서 가장 나쁜 곳으로 선정된 도시와 정체시간은 LA(56시간), 시애틀·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53시간), 휴스턴(50시간), 달라스·워싱턴DC(46시간), 덴버·오스틴(45시간) 등이다.

TTI 보고서는 99년 한해동안 인구 10만명 이상의 68개 도시가 교통체증으로 입은 경제적 피해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생산성 손실만 780억달러를 웃돌며 총 45억시간과 68억 갤런의 개솔린을 도로에 뿌린 셈이라고 밝혔다.

시애틀-에버렛 지역이 입은 손해만 18억달러에 달해 주민 1인당 연간 930달러를 손해본 셈이다. 이는 LA 지역 주민의 1인당 손실액 1천달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액수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