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인 소수인종 안 된다

2001-05-09 (수)
크게 작게

▶ 믹국의 시각

▶ 올란도 패터슨<뉴욕타임스 기고>

최근 센서스 결과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인종과 민족 구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남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이민연구센터는 21세기 중반이면 비히스패닉 백인은 더 이상 다수인종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로 전국 많은 지역에서 백인이 급속히 소수인종이 되고 있다는 견해는 여러 신문의 기사로도 보도되었다. 뉴욕타임스는 전국 100대 도시중 71개 도시에서 백인 거주자가 줄고 있으며 이들 도시에서 비히스패닉 백인은 정말이지 이제 소수인종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들이 고려에 넣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히스패닉 인구의 거의 절반은 어떤 사회적 측면에서 보든 백인이라는 사실이다. 소위 히스패닉의 48%는 그 자신들을 온전한 백인으로 분류했다. 모든 보고서들이 ‘어떤 인종도 히스패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도 거의 항상 이 중요한 사실을 무시하고 히스패닉을 ‘백인’ ‘흑인’ 같은 인종으로 취한다.


어쨌든 백인인구가 빠른 속도로 소수인종화 한다는 암시는 대단한 왜곡이다. 비히스패닉 백인만 놓고 보더라도 백인은 미전체 인구의 69.1%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다. 히스패닉 백인을 합치면 백인은 전체 인구의 75.14%가 된다. 1990년 센서스 때보다 불과 5%가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스스로 혼혈로 밝힌 680만명은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다. 이들 혼혈인구 중에서는 80%가 인종별로는 백인이라고 밝혔다.

21세기 중 백인이 소수가 될 가능성은 없다. 백인이 줄어들고 있다는 잘못된 보도들이 나오면 백인우월주의 그룹의 인종차별적 공포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보통 백인들의 견해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센서스 결과를 너무 인종에 집착해 해석하는 것은 멈춰야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