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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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교육은 안 된다

2001-05-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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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뉴욕타임스 사설>

텍사스등 20여개 주는 교내 체벌을 법으로 허용하고 있다. 체벌은 지난 79~80 학사연도 140만건이었던 것이 96~97년도에는 36만5,000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교육가가 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를 때릴 권리에 매달리는 것은 원시적이고 비양심적이다. 체벌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이 나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의회는 체벌이 합법적인 주와 교육구에서 체벌 빈도를 높일 것으로 보이는 교사 책임 보호법을 고려중이다.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아이들을 때리는 것을 가장 강력히 지지하는 것은 성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성경에 대한 근본주의적 믿음이 강한 곳에서 교내 체벌이 가장 만연돼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교육가, 심리학자, 의사, 민권 변호사, 그리고 부모들은 체벌에 반대하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증거들을 제시해 왔다. 교내 체벌은 학교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고 학습에 필요한 자신감에 해로운 환경을 만든다. 아이들을 때리면 폭력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마음대로 하기에 적절한 도구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게 됨으로써 폭력의 사이클을 영구화한다. 또한 불우한 아이들, 소수계 아이들이 체벌 대상이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차별문제 또한 야기된다.

현재 27개 주에서 교내 체벌을 불법화했고 체벌이 합법적인 주에서도 많은 교육구들이 자체적으로 이를 금지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교사들이 체벌과 관련해서 소송을 당할 사태에 대해 걱정하면서 캠페인중 교사 보호법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 교사연맹등 주요 교육가협회들은 모두 이같은 법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교육구를 통한 보험으로 교사들은 이미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보호법은 체벌을 더 조장하는 라이선스로 작용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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