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홍걸씨 증언과 관련한 나의입장

2001-05-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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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범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

김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선서증언과 관련한 5월3일자 류안토니씨의 투고는 부정부패도 적당히 눈감는 것이 옳다는 주장에 다름 아니다.

김씨는 수입도 없는 유학생 신분으로 100만달러짜리 호화주택을 미국에 구입하는등 호화생활로 물의를 빚고 있다. 홍걸씨의 문제는 한국대통령 가족의 부정부패 의혹의 한 단면이다. 수많은 한국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국국적을 가진 대통령 아들이 미국시민권자를 자칭하고 직장과 수입에 거짓말을 하는 융자서류를 만들어 집을 사고 월 수천달러씩 할부금을 내고 사는 진상을 밝히자고 주장한 야당인사를 도리어 “허위폭로 전문가”로 몰아세운 한국의 여당과, 필자가 호화주택을 문제삼는 것을 “추태”로 비난한 류씨는 같은 논리위에 서 있다.

이민온 많은 동포들이 땀흘려 일하고 있는 미국에서 김대통령 가족이 관련된 불법과 부정을 왜 문제삼느냐고 묻고 있는 류씨는 도대체 정의감이 있는가 의문이다. 형사범혐의가 있으면 고발하라고 했는데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고발은 가능하다. 그것을 할줄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참고 있을 뿐임을 류씨는 알아야 한다. 김씨를 무리하게 감싸려는 류씨같은 주장이 그러한 불행한 결말을 도리어 재촉할지도 모른다.


국회의원 망신이라고 했는데 대통령가족의 부정을 고발하지 않고 눈감는 의원이 되라는 식의 해괴한 억지가 놀랍다. 특히 세무사찰로 언론을 겁주고 특정지역 인맥이 대다수 언론의 편집국을 장악하여 제대로 보도를 하지 못하는 한국에서 이 문제를 왜 다루지 않느냐는 주장에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국회에서 김문수의원이 홍걸씨의 호화주택 구입과 거주 사실을 지적하며 검찰수사를 촉구했으나 소수의 언론사만이 기사를 다루었을 뿐이다.

김홍걸씨의 미국내 호화생활 의혹은 본인이 솔직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될 사안이자 필자를 비난하는 것으로 덮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님을 류씨는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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