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텃밭농사 요령
▶ 에버렛 한윤석씨, 스티로폴 컵에 고추, 부추 등 모종
텃밭농사는 뒤뜰이 있는 단독주택 거주자들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채소를 가꾸는 한인들도 있다.
에버렛의 노인아파트에 사는 한윤석씨(69)는 매니저의 허가를 얻어 방 바로 뒤 공간에 400여개의 스티로폴 컵을 늘어놓고 고추·부추·호박 등 채소를 모종하고 있다.
한씨는 원래 7백여개의 컵에 모종했는데 최근 내린 우박으로 반은 얼어죽었다며 시애틀은 봄철 일교차가 심해 5월 전에 모종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스노호미시 노인회관 옆에도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다른 회원들과 함께 모종해온 한씨는 화분에 모종을 옮겨 심는 요령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화분은 뿌리가 잘 뻗어날 수 있도록 높이가 30cm 이상인 것을 택한다.
▲정원 전문업소에서 화분용 흙(potting soil)을 사다 화분에 담는다.
▲씨를 뿌린 후 10~14일 정도면 싹이 올라온다. 화분마다 파종날짜를 적어둔다.
▲닭똥비료(chicken manure)를 사다가 싹에 닿지 않게 조금씩 뿌려준다.
▲화분은 물이 잘 안 빠지므로 너무 자주 주지 않는다.
고향 함흥에서 대농인 부친 등 너머로 농사법을 배운 한씨는 다른 노인들에게도 이를 전수하고 있다.
한씨는 다행히 에버렛 한인장로교회에 밭 터를 얻었다며 갖고 있는 모종을 그곳으로 옮겨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