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담쟁이 넝쿨에 선전포고

2001-05-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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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카운티, 번식력 너무 강해 다른 초목에 큰 피해

시애틀 지역 어디서나 쉽게 발견되는 담쟁이 넝쿨 (아이비) 제거작업을 위해 카운티 당국이 전쟁을 선포했다.

아이비는 한 때 품위 있는 식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해를 끼치는 식물로 낙인이 찍혔다.

‘잉글리시 아이비’로 잘 알려진 이 넝쿨나무는 프리웨이나 주차장 주변 등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바로 이점이 문제다.


시애틀 시워드 파크는 아이비가 너무 무성해 자원봉사자들을 동원, 제거작업에 나섰으나 겨우 수 백 평방피트를 정리하고 손을 들었다.

토종식물학회의 한 관계자는 “아이비는 번식력이 왕성해 토종식물을 해치고 나무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리건주는 이미 올해 초 아이비를 유해식물로 지정했는 데 워싱턴주도 조만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조경 관계자들은, 그러나 다양한 종류의 잉글리시 아이비는 조경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식물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심고 가꾸는 사람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비를 잘라주지 않거나 자른 가지를 아무데나 버려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이비 열매를 먹은 새가 배설물을 통해 아이비를 번식시키기도 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카운티 관계자들은 아이비를 유해식물로 지정해도 화원에서는 계속 판매할 것이라며 그래도 소비자들의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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