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친절한 한인 가구점

2001-04-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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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디 J (애나하임)

얼마전 한인 가구점에서 할로겐 램프를 개당 9달러 99센트에 세일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적이 있다.

어떤 중년의 아저씨에게 흰 것과 검은 것 2개를 달라고 하니 흰 것은 없고 검은 것만 있다고 했다. 검은 것 2개와 전구를 달라고 했더니 며칠 전 광고에 났는데도 대뜸 “전구는 다 떨어졌다”는 것이 아닌가. 램프 값만 캐시로 냈더니 옆 창고로 오란다. 창고에서 두 개 박스를 받아 보니 모두 구멍이 나 있고 테입이 붙은 자국이 있었다. 깨끗한 박스 없느냐고 했더니 “물건을 안 팔겠다”며 나에게서 받은 돈을 돌려주는 것이었다.

너무 당황해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 봤지만 기분이 상해 더 이상 머물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아무리 싼 것을 사더라도 친절하게 대해주면 단골 손님이 될 수 있고 다른 손님을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 가게 주인은 모르는 것 같다. 손님한테 잘 해주면 그 구석진 장소에서 빠져 나올 수도 있을 텐데.

나 이외에 이런 수모를 다른 사람이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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