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이렇게 해도 되나
2001-04-20 (금)
남가주에서 대표적 대형 한인마켓 중의 하나가 최근 LA동부 지역에 새 지점을 냈다. 처음 마켓 개점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잔뜩 기대를 하며 이웃 주부들과 찾아가려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문광고도 요란했던 이 마켓의 오프닝에 나는 가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두번 갔다가 허탕을 치고 화가 나서 진짜 오프닝에는 가지 않았다.
이 마켓이 처음 동부지점 개점 일로 발표한 날짜는 3월말이었다. 그것이 한번, 두번 미뤄지더니 결국 세번이나 날짜를 연기한 끝에 문을 연 것이었다. 나는 이웃 주부들과 두 번을 갔다가 마켓 문을 열지 않아서 헛걸음을 했다.
사정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발표했던 날짜를 지키지 못할 때는 사전에 그 사실을 알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나와 내 이웃들은 이 마켓이 대대적으로 오프닝 광고를 내면서 개점 일정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사과의 문구라도 써넣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우리가 알기로는 이제까지 전혀 그런 사과가 없었다.
동네 주부들은 모두 괘씸하다며 그 마켓에 안가겠다고 한다. 고객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새로 마켓을 열면서 왜 이렇게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업소들이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