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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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지폐 다루는 법

2001-04-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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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마리아<클레어몬트>

지난 6일 오피니언란에서 아케디아의 독자가 보낸 ‘무성의한 한인 은행’이란 글을 읽고 내가 거의 9~10년 전에 경험한 아주 반대의 경우를 나누고 싶다. 그때 나는 한인타운에서 현금으로 장사를 하는 분에게서 돈을 받아 우리 동네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입금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중의 100달러짜리 한 장이 위폐인 것이 발견되어 은행원이 줄 수 없다고 하며 나머지만 입금이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때 순간적으로 당황했으나 은행원이 그 위폐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그 위폐가 시중에 유통될 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므로 돌려줄 수가 없으며 누구라도 이런 위폐가 발견되었을 경우엔 곧 지불 정지가 되며 또 이 위폐의 출처를 밝히게 되어 있으므로 위폐를 준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 얘기를 들은 후 그 위폐의 앞, 뒤를 복사해 달라고 한 후 그것을 준 분에게 전화를 해 알렸다. 그 후 그 분이 다시 100달러를 보내 주어 해결이 되었다. 돈을 준 분은 한인타운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며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아케디아 독자의 경우 한인 마켓에서 고객에게 그 위폐를 돌려주지 말았어야 했고, 또 그 한인 은행의 경우는 불법인 일을 그냥 해놓고도 버젓이 은행 업무를 하는 게 얼마나 무성의하고 고객을 무시한 일인가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 한인 은행도 이런 태도로 고객을 관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좀 더 책임감 있고 고객 제일주의로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인들끼리 더욱 존중하고 합법적인 일을 해야 타인종에게도 더 떳떳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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