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계는 투명해야 한다

2001-04-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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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언목사(남가주 월드비전교회)

부활절을 전후하여 한인교계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부활절 이후에는 교계의 병폐들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첫째는 남가주 교회협의회(회장 이정근목사)는 그 명칭을 바꿔야 한다. 결코 현재의 남가주교협은 남가주에 산재한 여러 교협의 연합체도 대표기관도 아니다. 신문에 부활절 연합예배광고를 할 때도 마치 남가주교협이 여타 교협의 상회인 것처럼 게재하는 것은 잘못이다. 현재 LA 인근에 많은 지역 교회협의회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남가주교협과 아무런 상하 유기적 관계가 없다. 오렌지카운티 교협이 몇년전부터 남가주교협 측에 이름을 바꿀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은 남가주교협 임원들의 명예욕 때문이라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둘째는 교회협의회의 구성문제이다. 교회협의회는 교회들의 연합체이기 때문에 당연히 평신도 대표들도 같은 수로 참여하여 교회연합사업을 펴나가야 한다. 평신도를 왕따시킨다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해야한다.


셋째는 부활절연합예배 때 바쳐진 헌금은 다음해 부활절 예배 때 수입과 지출을 분명히 밝혀야한다. 헌금에 참여한 많은 평신도들이 생각이 없고 입이 없어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모든 교회협의회는 재정을 바르게 운용하고 공개적으로 보고해야한다.

넷째는 소위 교계 지도자의 양식의 문제이다. 남가주교협이 지난해 얼마나 큰 진통을 겪었는가. 새로운 회장이 추대되면서 가까스로 수습이 되는가 했더니 느닷없이 캘리포니아 교회총연합회(이하 캘총)가 생겨나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별도 장소에서 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장로들로 구성된 특위가 부활절예배를 한곳에서 드려야한다는 자성촉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캘총 회장 S 목사는 부활절연합예배에 설교를 맡는 조건으로 단일 연합예배에 합의하고 부활절에 설교까지 했다. 그럴거면 무엇 때문에 캘총을 만들어 교계를 양분하는 일에 앞장을 섰는가. 아니면 캘총이 하나님의 뜻으로 태어났다면 끝까지 주장대로 할 것이 아니었겠는가. 그를 중심으로 캘총에 참여했던 목사들은 닭 좇던 강아지들 격이 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기자회견에서는 마치 교회화합과 연합을 위해 자신이 공헌한 것처럼 발언한 것은 지도자의 양식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

끝으로 내년도 부활절을 미리 생각해보며 몇 자 보탠다. 부활절연합예배는 야외에서 드렸으면 좋겠다. 일년에 한번 예수부활을 축하하는 예배인데 해변이나 공원을 택하는 것이 의미가 더 있을 것이다. 비가 오더라도 그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화려한 무대를 갖춘 공연 같은 예배를 구상하지 말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이스라엘의 초막절 같은 경험을 우리는 부활절에 경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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