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시각
▶ 갓프리 스펄링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 기고)
부시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조금씩 사라져간다는 것은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다. 정말로 놀랄 일은 따로 있다. 그 허니문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사실을 기억해 볼 때 부시 대통령은 허니문 기간을 가질 수 있을지조차도 의문시됐었다. 지난해 11월 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앨 고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표를 던졌던 사실 말이다.
따라서 당시의 전망은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부시는 정권 출범 초기부터 광범위한 반대에 직면해 국정수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맞게 될 것이다" 사실상 부시는 반대세력의 정통성 흠집내기에 따라 완전 무능은 아닐지라도 거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놀랄 일이 생겼다. 이런 어두운 전망이 전혀 현실로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부시는 적과 비판세력 모두를 무력화시켰다. 부분적으로 개인 스타일이 거둔 승리다. 미국인들은 이 수수한 대통령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개인적 행동이 언제나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아닌데 대해 일종의 신선감마저 느끼고 있다.
부시는 이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미-중 정찰기 충돌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억류돼 있던 미승무원 석방 교섭과정에서 냉정성을 유지, 일을 마무리한 데에서 더 점수를 따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은 한결 성숙한 대통령이라는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그 결과 주요 여론조사들은 대다수 미국인들이 부시에게 갈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