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티노 시장 나오려면

2001-04-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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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프랭크 델올모

LA는 거의 130년만에 멕시칸 아메리칸 시장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는가?
이 질문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주하원의장이 지난 선거에서 두 사
람의 결선후보에 포함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부터 던져진
질문이다. 10일 치러진 선거에서 비야라이고사가 30%의 득표로 25%를
득표한 제임스 한을 제치고 선두에 오르자 이 질문은 보다 빈번히 던져지
고 있다.

LA는 지난 10년 동안 라티노 시장 배출을 위한 토양을 가꿔왔다. 남가주
5개 카운티의 라티노 인구는 40% 가까이 육박했고 2000 센서스 결과 LA
시의 인종분포는 라티노가 46%, 백인 32%, 흑인 12%, 아시안 11%로 나
타났다. 전국적으로 볼 때도 라티노는 흑인 인구를 제치고 미국 최대의
마이너리티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중서부에서 남부에 이르기까지 그들
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그러나 이민 증가와 높은 출산율에 힘입은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라티
노 표의 힘은 아직 약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체 투표중 라티노의 비율
은 21%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비야라이고사의 선전은 라티노의 지지만
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비야라이고사는 밸리와 웨스트사이드 지역의
백인-특히 유대계의 표를 많이 얻었다.


이는 고 탐 브래들리 전 시장의 경우와 비슷하다. 오는 6월 결선에서는
흑인계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제임스 한과 비야라이고사 두 후보중 누가 스
티브 소보로프를 지지한 비유대계 백인표를 많이 얻느냐에 결과가 좌우될
것이다.

비야라이고사는 과거 브래들리가 LA시장 첫 도전에서 인종문제를 이용해
치사한 선거전을 펼친 샘 요티에게 패했던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록 제
임스 한이 샘 요티와는 다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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