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으뜸가는 조심

2001-04-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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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웅 <샌디에고 안전운전 교통위반자 학교 교장>

가주 교통국에 의하면 교통사망의 70%는 부주의한 운전의 결과라고 한다. 즉 조심해서 운전하면 교통사고 및 교통사망의 70%는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교통사고로 인한 교통 사망자가 6만 명 이상에 해당한다. 비교컨대 이 숫자는 미군병사가 월남전에서 10년 동안 전사한 5만 명에 비교한다면 매년 6만 명의 희생자는 전쟁 아닌 또 다른 전쟁인 교통전쟁의 결과이기도 하다.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비극 즉 불행들이 어찌 한 두가지겠는가 마는 교통참사 보다 불행한 비극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전쟁에서의 전사도 인간이 겪는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쟁에서의 희생은 가치 있는 죽음이다. 즉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써 군묘지에 이름 석자는 남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교통참사의 현장에는 그 이름도 가치도 남기지 못한다. 인구는 날로 증가하며 증가하는 인구가 많을수록 차량은 증가하고 차량이 증가하면 할수록 교통은 더욱 복잡해지며 교통이 혼잡해지면 교통사고와 교통사망은 증가한다. 교통사고가 증가하면 운전은 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반대로 교통이 복잡해지고 교통사고가 증가하면 할수록 운전은 더욱 난폭해지고 성급하며 무분별해져 가고 있다. 현대인들은 전쟁보다 더 치열한 교통전쟁에 임하고 있다. 교통전쟁은 국경도 없고 전선도 없다. 아군도 없고 적군도 없으며 휴전도 종전도 없다. 날로 치열해져 가고 있는 교통전쟁의 현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은 부주의한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다.

부주의한 운전의 대표적인 예는 과속이다. 전체 교통사망의 60%는 과속으로 인한 결과이다. 가주 교통법규 운전안내서에 의하면 속도제한이란 의미는 표시된 속도이상을 달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불법이라 규정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고속도로에서 4만 명의 교통사망자가 발생하며 이중 80%는 표시된 속도 65마일 이상을 달린 결과이다.

가주 교통국에 의하면 고속도로에서의 90마일 이상 주행은 목숨을 건 주행이며 100마일 이상은 살인속도로 규정한다. 90마일 이상은 일단 유사시에는 통제불능의 속도이다. 무분별한 차선 변경과 뒤를 바짝 쫓아 달리는 운전은 교통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차로에서 교통사고의 80%는 청색 신호등과 적색 신호등의 충돌사고 케이스이다. 청색 신호등이 커져있는 것을 보고 교차로를 지나기 직전 황색불로 바뀌어진다. 황색 신호등은 주의하라는 의미이다. 주의하지 않고 황색 신호등을 부주의로 통과 할 때는 적색 신호등으로 교체되며 적색 신호등에서 미처 교차로를 벗어나지 못 했을 때 좌우 양쪽에서 주행하는 차량은 청색 신호등이다. 적색과 청색 신호등의 충돌의 근본적인 원인은 황색 신호등에서 정지하지 않고 부주의로 인해 교차로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정지 표시판의 의미는 일단정지이다. STOP 사인 교차로에서 전체 교통사고의 80%는 일단정지하지 않고 통과하는 부주의를 저지른 결과다. 운전중 휴대폰 사용 및 지도를 살피거나 책이나 신문을 보는 것. 음식물을 먹거나 화장을 하는 것 등 부주의한 운전으로써 교통사고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조심해야 할 불조심, 물조심, 건강조심 등 수많은 조심 중에 운전조심이 가장 으뜸가는 조심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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