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특집-100년만의 히스패닉 시장 나오나
▶ (LA타임스 사설)
LA시장을 뽑는 본선이 시작됐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본선 선거전은 여러모로 예선 때와는 다른 새로운 출발이 이뤄져야 한다. 10일 선거에서 1, 2위를 차지한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장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와 제임스 한 시검사장은 LA시가 20년 만에 겪는 가장 흥미 있는 선거전을 펼치게 됐다.
히스패닉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웨스트사이드와 샌퍼낸도밸리 지역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은 비야라이고사는 히스패닉판 탐 브래들리-지난 73년 다인종 연합세력의 지지를 얻어 시장에 당선된 뒤 20년간을 재임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한이 브래들리에게 패한 보수주의자 샘 요티는 아니다. 한은 온건파며 그의 아버지, 고 케네스 한 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영향력에 힘입어 흑인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두 후보 모두 예선전의 한계를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 비야라이고사의 경우 노조지도자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LA의 비즈니스 지도자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 그리고 아시안과 흑인 커뮤니티에 히스패닉만을 위한 정치인이 아니라 마이너리티 전체를 위해 일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느냐에 당선 여부가 달려 있다.
한의 경우는 유권자들에게 그를 찍어야할 이유가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투표 자체는 퍼스널한 것이다. 막연한 이슈와 사상만 가지고는 유권자들에게 표를 얻어낼 수가 없다. 시정 경험이 많고 온건 진보파라는 뜨뜻미지근한 정치적 이미지만으로 어필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고 브래들리 시장이나 리처드 리오단 현시장도 미적지근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들에게는 비야라이고사라는 강력한 도전자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