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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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장 선거에 한 표를

2001-04-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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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철 (LA한인시민권자협회 회장)

10일은 LA 시장등 공직자를 뽑는 날이다. 작년 11월 대선때 플로리다주의 경우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간에 벌린 피 말리는 대 접전은 표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우리 한인 유권자들도 한 표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LA 시장 선거의 경우 상위그룹 3인의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한인유권자들의 한 표가 중요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LA시 일원의 한인유권자수가 1만명 이상은 되리라고 추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표율이 30%정도밖에 되지 않는 지방선거이고 보면 한인들이 대거 투표에 참가하면 결정적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주류사회 정치인들도 한인유권자들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우리 한인들의 무관심이 여전한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가 미국선거에 무관심한 것은 한국 지향적인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한국 지향적인 사고 방식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미국에 살면서도 미국 선거에는 별반 관심이 없었고 그 보다는 한국 정치인이나 오면 그들 후원에 더 열심이었다. 어차피 미국에 살게 되었다면 미국 주류사회에도 열심히 들어가도록 노력해야겠다. 하루라도 빨리 그렇게 하는 것만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변두리에 머무는 것을 피하는 길이다.


시민권자 협회는 지난 1981년 창립이후 나름대로 유권자 등록 캠페인 등 한인들의 권익신장에 앞장서 왔지만 한인유권자수가의 절대 부족하고 또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도 별반 없어 활동 또한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 보장혜택을 시민권자에만 국한시키려는 움직임에 자극 받은 우리 한인들도 시민권 획득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고 투표장에 나가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고 인식하는 한인이 많아지고 있다.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들어가는 첩경은 선거 때마다 투표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적 파워가 커지면 그들과 딜을 하여 우리 2세들이 주류사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며 한인 표를 바탕으로 장차는 유능한 2세를 공직에 직접 내세워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년 대통령 선거때 같은 큰 이슈가 없고 후보들이 많아 누가 누군지 잘 모르는 지방선거이기는 하지만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귀중한 기회라는 점에서 꼭 투표에 참여하여 한 표를 행사해 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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