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 역할 이대로 괜찮은가

2001-03-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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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기<유학생>

한인사회에서 한인회의 역할은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한인회장의 리더십은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뿐 아니라 2세 교육에도 공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주한인들은 한인회에 거의 협력을 못해 왔다.

미주 한인들의 이민 역사를 짧다고 보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2세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위해 무언가 준비하고 예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찌기 이민온 한인들은 경제적 문제 때문에 혹은 정치적인 자유를 위해, 또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이민온 사람들이었지만 모두들 생활이 너무 바빠 자녀들의 교육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경제적 부를 위해서만 열심히 노력해 온 것으로 평가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세들의 괄목할 성장으로 많은 사람들은 자녀 교육이 성공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제 한인사회는 본국 초등학생 유학생까지 찾아드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한인회의 대책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이제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인물들이 한인사회에 많이 필요하다. 미국 속에 한인사회가 우뚝 서기 위해서 한인회에 전문가들이 많이 동참해 한인사회를 위해 일해야 되는 시대인 것이다. 한인회의 역할이 퍼레이드 개최, 회관 모기지 청산만으로는 부족하다.

한인회장이 무보수의 직책인 이유로 그 역할을 사무총장이 대신하고 있고, 다른 한인단체와의 연대와 협조도 잘 되지 못해 왔다. 한인회장은 자신의 비즈니스에다 각종 행사에다 한국에서 방문하는 정치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역할로 착각해선 안된다.

주정부나 시정부에서 받고 있는 지원금을 봉사센터 같은 곳과 잘 연대하여 효율성 있는 회관 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한인들로부터 어떻게든 회비를 받아 활동자금을 마련해야한다. 그렇다면 한인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을 어려움 없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2세들이 미국사회에 적응하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고 노인복지와 한인사회 권익을 위해서 적극성을 띠고 일할 수 있는 한인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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