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떠나자, 지금이다

2001-03-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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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현<스포츠 레저부>

얼마전 60대 여행객이 남미를 여행하면서 심하게 고생을 했다. 표고가 높아 젊은 사람도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데 연세 드신 분이 오죽했겠는가. 중간에 여행을 포기하고 호텔에서 병치레만 하고 돌아왔다.

요즘 젊은 배낭 여행자들은 여행하면 무조건 유럽을 꼽는다. 그러나 여행전문가에 의하면 유럽은 아껴 두어야 할 코스다. 코스가 완전하게 개발돼 있어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같이 여행에도 때와 순서가 있다. 젊었을 때는 젊음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곳을 여행지로 선정하는 것이 좋다. 아프리카, 남미, 미주 횡단, 오지 탐험 등 도전적인 코스가 어떨까.


여행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보다 효과적인 여행이 되기 위해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여행 전문가들은 일단 휴가철은 피할 것을 권한다. 휴가철과 연휴, 연말연시에는 모든 요소들의 가격이 상승되어 비수기와 비교하면 같은 내용에 갑절에 가까운 요금이 되기도 한다. 또한 성수기 때의 손님은 별로 대접받기가 어렵다. 바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들이 가지 않는 때에 휴가를 잘 이용하는 것도 경제적인 여행의 알파요 오메가라 하겠다.

목적지의 휴가철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목적지가 휴가철이면 곤란한 문제가 발생한다. 도심은 텅텅 비어서 삭막하고 휴가지의 물가는 비싸진다. 가게 마저 문을 닫아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목적지의 계절도 고려대상. 쾌청한 날씨로 유명한 하와이라도 계속 비만 올 확률이 있는 기간(12∼1월)이 있다. 카리브해는 6월부터 4개월간은 허리케인 시즌으로 여행을 갖다가 호텔에 대피해 며칠을 지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플로리다 등 남부의 여름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여간 높은게 아니다. 반대로 보스턴 등 동부를 여행할 때는 가을 단풍의 절경을 놓칠 수 없다.

어느 곳이나 공통적으로 좋은 계절은 늦봄에서 초여름 정도. 바로 지금이다. 만물이 완숙하기 직전의 싱싱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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