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지역 재향군인회 내에서의 불미스러운 내분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바 없다. 특히 군인단체의 내부 분규이기에 더욱 그렇다. 군인의 사명은 ‘통수 계통의 엄수’와 ‘명령의 복종’이며 이러한 기강이 문란하면 군의 사명은 더 이상 다 할 수 없다. 이것이 군의 특수성이다.
아무리 해외에 있는 재향군인회라 할지라도 군의 특수성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작금의 이러한 일련의 한심스러운 추태는 지난 날 직업군인이었던 6.25노병들로선 도저히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왜 당사자간의 대화로 못 풀고 서울 본국에 진정서, 건의서, 투서 따위가 난무하여야 되는가. 향군의 기강을 문란케 하였으니 명예를 실추시켰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
부회장은 회장직을 보좌하여야 할 직분을 망각해서 안 되고 회장은 부회장을 감싸고 화기애애하여야 할 전우애를 망각해서도 안 된다. 명예에 살고 명예에 죽는 군인 단체가 이런 ‘하극상’의 볼썽 사나운 추태를 보이는 것은 모든 ‘미서부지회 향군인’들의 각성이 필요한 일이다.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져야 하고 일방적인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고 고집해서는 안 된다. 재향군인회는 통수계통이 그 어느 단체보다도 엄존하여야 할 단체이며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할 책무가 우리들 향군인 모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