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말기 암 환자의 애절한 기사를 몇주 전 신문을 통해 보고서 몇몇 이웃들과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자고 의견을 모으고 신문에 난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위치 등을 묻고서 전화를 끊으려 할 때 저쪽 분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어린 아이들 장래에 대해 걱정이 이만 저만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불치병에 걸려 오늘내일 하는 환자가 그 젊은 부인에게만 국한되어 있을까. 크고 작은 병원, 양로 병원에서 하루를 힘들게 버티어 가는 환자들과 국가 보조조차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에서 연명해 가는 이름 모를 환자들 또한 많을 것이다. 이제 이 사회는 넉넉한 인심이 넘쳐대는 낭만적인 곳은 아니다.
도와 주겠다고 나서는 이들 중엔 더러는 본분의 뜻을 망각하고 그릇된 행동을 하여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삶 자체가 극심하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훈훈한 인정을 살려보자.
환자가 몸담았던 교회와 살고 있는 지역의 봉사 단체들이 앞장 서 주고 모금운동이라도 전개하여 아름다운 미담거리로 남길 수 있는 전례가 되었으면 한다. 보기 좋은 모습들이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질 때 보통사람들의 훈훈한 인정들은 계속될 것이다. 아울러 그 정성을 소홀하게 허비하지 않는 가정으로 남아 언젠가 다른 이웃의 아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